1O1
지구 101 원생누대

대산소화 사건

— 생명이 일으킨 최초의 지구 오염

24억 년 전, 세균이 뿜어낸 산소가 지구의 대기를 바꿨다. 당시 생물 대부분에게 산소는 독이었다. 지금 우리가 쓰는 철광석도 이때 만들어졌다.

101 · 지구 101LESSON 021
지구 101 021

오늘의 질문

Q.

지구 최초의 대규모 환경 오염을 일으킨 것은 인간이 아닙니다. 세균입니다. 그것도 자기가 살려고 한 일이었죠. 생명이 행성 전체를 바꿔 놓는 일이 정말 가능할까요?

오늘의 수업

오늘의 학습 목표

1

시스템적 사고 — 광합성 → 산소 → 철 산화 → 메테인 감소 → 빙하기 (3·4장)

2

지연과 임계점 이해 — 흡수원이 포화되어야 변화가 나타난다 (3장)

3

대리 지표(프록시) 해석 — 직접 못 재는 과거를 간접 증거로 복원 (5장)

4

관점 전환 — 우리에게 필수인 산소가 누군가에겐 독이었다 (4장)

대산소화 사건 — 생명이 일으킨 최초의 지구 오염

숫자로 보는 오늘

24억
년 전 대기 산소의 급증
약 30억
년 전 산소 광합성의 시작
수억 년
산소가 쌓이기까지 걸린 지연 시간
1~2%
그때 대기 산소 (현재의 비율)
1. A WORLD WITHOUT OXYGEN

산소가 없던 지구

지금 대기의 21%는 산소입니다. 우리에겐 너무 당연해서 원래 그랬을 것 같지만, 지구 역사의 절반 가까이는 산소가 거의 없었습니다.

  • 오존층이 없습니다. 오존(O3)은 산소로 만들어집니다. 자외선이 지표까지 그대로 쏟아졌고, 그래서 생명은 물속에 머물러야 했습니다.
  • 철이 물에 녹아 있었습니다. 산소가 없으면 철은 2가 이온(Fe2+)으로 존재하고, 이 상태에서는 물에 잘 녹습니다. 당시 바다는 철이 녹아 있는 물이었습니다.
  • 메테인이 오래 남았습니다. 메테인은 산소가 있으면 빠르게 분해되지만, 없으면 대기에 오래 머물며 강력한 온실 효과를 냅니다.
2. THE CULPRIT

시아노박테리아가 저지른 일

약 30억 년 전(더 이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), 시아노박테리아가 물을 분해해 전자를 얻는 방식의 광합성을 시작합니다. 지금 식물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.

3. THE LAG

그런데 왜 수억 년이나 걸렸나

여기가 이 주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입니다. 시아노박테리아가 산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약 30억 년 전인데, 대기 산소가 실제로 오른 것은 24억 년 전입니다. 수억 년의 시차가 있습니다.

  • 바닷속 녹아 있던 철 — 산소가 나오는 족족 Fe2+와 반응해 산화철이 되어 가라앉았습니다. 바다 전체가 거대한 산소 흡수통이었던 셈입니다.
  • 화산 기체와 황화물 — 지각과 화산에서 계속 공급되는 환원성 물질이 산소를 먹어치웠습니다.
  • 철이 다 떨어지자 — 바다의 철이 거의 다 산화되고 나서야 비로소 남은 산소가 바다에 녹고, 대기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.
  • 대기 산소의 상승 — 24억 년 전을 전후해 대기 산소가 뚜렷하게 오릅니다. 다만 현재의 1~2% 수준이었습니다. 지금 같은 21%는 훨씬 나중의 일입니다.
4. THE OXYGEN CATASTROPHE

산소가 일으킨 최초의 대멸종

산소는 반응성이 강한 기체입니다. 세포 안에서 단백질과 DNA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. 당시 지구를 채우고 있던 혐기성 생물들에게 산소는 독이었습니다.

5. THE EVIDENCE

우리는 그걸 어떻게 아는가

24억 년 전 대기를 직접 잴 수는 없습니다. 그렇다면 어떻게 알까요?

  • 호상철광층의 분포 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쌓였다가 줄어듭니다. 바다의 철이 산화되어 소진된 과정과 맞아떨어집니다.
  • 적색층(red beds)의 등장 — 산화철로 붉게 물든 육상 퇴적층이 이 시기 이후에야 나타납니다. 지표에 산소가 있었다는 직접적 표시입니다.
  • 사라진 광물 — 황철석(pyrite)이나 우라니나이트처럼 산소에 약한 광물 알갱이가 그 이전 하천 퇴적물에는 있다가 이후에는 사라집니다.
  • 황 동위원소 — 가장 결정적인 증거입니다. 산소·오존이 없어 자외선이 대기 깊숙이 들어오던 시절에는 황 동위원소가 질량과 무관한 특이한 방식으로 나뉜 흔적이 남습니다. 이 흔적이 약 24억 년 전을 기점으로 거의 사라집니다. 오존층이 생겨 자외선이 차단됐다는 뜻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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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산소화 사건에서 대기에 산소를 공급한 주역은?

  • 화산 활동
  • 시아노박테리아의 산소 광합성
  • 혜성 충돌
  • 바닷물의 자외선 분해
정답 ② — 물을 전자 공급원으로 쓰는 광합성을 시작한 시아노박테리아가 주역입니다. 산소는 그 과정의 부산물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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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뒤에도 대기 농도가 수억 년간 오르지 않은 이유는?

  • 시아노박테리아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
  • 바다에 녹아 있던 철 등 환원성 물질이 산소를 계속 소비했기 때문
  • 산소가 우주로 빠져나갔기 때문
  • 당시 광합성 속도가 지금보다 느렸기 때문
정답 ② — 바다의 Fe²⁺, 화산 기체, 황화물이 거대한 산소 흡수원 역할을 했습니다. 이들이 거의 소진된 뒤에야 대기 산소가 오르기 시작합니다.
확인 문제 3 / 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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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상철광층(BIF)이 만들어진 과정으로 옳은 것은?

  • 용암이 바다에서 급히 식으며 줄무늬가 생겼다
  • 바다에 녹아 있던 Fe²⁺가 산소와 반응해 산화철로 침전되어 쌓였다
  • 빙하가 철을 운반해 쌓았다
  • 운석의 철이 바다에 떨어져 쌓였다
정답 ② — 산소가 공급되자 물에 녹아 있던 2가 철이 산화되어 물에 녹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가라앉았습니다. 오늘날 철광석의 주요 기원입니다.
확인 문제 4 / 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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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소 증가가 지구를 빙하기로 몰고 간 메커니즘은?

  • 산소가 햇빛을 반사했기 때문
  • 산소가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테인을 산화시켜 온실 효과가 약해졌기 때문
  • 산소가 바닷물을 얼렸기 때문
  • 산소가 화산 활동을 멈췄기 때문
정답 ② — 메테인은 이산화탄소보다 강한 온실기체입니다. 산소가 늘며 메테인이 제거되자 온실 효과가 급감했고, 휴로니안 빙하기로 이어졌습니다.
확인 문제 5 / 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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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기에 오존층이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가장 결정적인 지질학적 증거로 본문이 든 것은?

  • 적색층의 등장
  • 호상철광층의 소멸
  • 황 동위원소의 질량 무관 분별 흔적이 사라진 것
  • 화석의 크기가 커진 것
정답 ③ — 오존층이 없을 때 자외선이 만들던 특이한 황 동위원소 분별 흔적이 약 24억 년 전을 기점으로 사라집니다. 자외선이 차단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.
확인 문제 6 / 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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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산소화 사건 당시 대기 산소 농도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?

  • 곧바로 현재와 같은 21%에 도달했다
  • 현재의 1~2% 수준이었고, 지금 같은 농도는 훨씬 나중의 일이다
  • 현재보다 높은 35%였다
  • 이 시기에는 산소가 전혀 없었다
정답 ② — 대산소화는 '산소가 생겼다'는 사건이지 '지금처럼 많아졌다'는 사건이 아닙니다. 높은 산소 농도는 신원생대 이후에 도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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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의 정리 — 생각해보기

Q1

시아노박테리아는 자기 이익을 위해 광합성을 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동료 생물 대부분을 죽였습니다. 이 사건을 "오염"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할까요? 지금 인류가 일으키는 변화와 비교하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요?

Q2

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뒤 수억 년이 지나서야 대기 농도가 올랐습니다. 이런 "지연"은 오늘날 기후 문제에도 나타날 수 있을까요? 바다가 이산화탄소와 열을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과 연결해 생각해 보세요.

Q3

혐기성 생물들은 멸종하지 않고 산소가 없는 구석으로 밀려나 살아남았습니다. 이것은 "멸종"일까요, "적응"일까요? 지금 그들이 사는 장소(심해 열수구, 늪 바닥, 동물의 장)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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